동물원을 탈출했다가 사살된 암사자 '사순이'
그런데 동물들의 탈출사고의 끝은 대부분 죽음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순이'가 죽기 사흘 전 대구 동물원에서 탈출했던 침팬지 가운데 한 마리도, 몇 년 전 대전 오월드에서 도망쳤던 퓨마도 구조 대신 죽음을 맞았습니다.
그렇다면 동물 탈출 사고의 원칙이 있을까요?
환경부에 매뉴얼이 있습니다.
'원래의 우리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거죠.
다만 위험 정도, 주변 상황에 따라서 마취나 사살을 결정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문제는 동물이 탈출한 급박한 상황에서 이런 판단을 명확하게 할 만한 전문가가 매번 동행할 수 있는가, 입니다.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외부로 탈출한 동물은 사살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사전에 탈출을 하지 않도록 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초점은 탈출을 막는 장벽을 더 높이는 것이 아니라 동물 사육환경을 더 낫게 개선하자는 건데요.
실제 사순이가 살던 사육장은 넓이 14㎡, 높이 2.5m로 상당히 비좁은 시멘트 바닥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20년 가까이 갇혀 지냈던 거죠.
이와함께 야생동물이 민간에서 함부로 거래되는 것도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형주 /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민간에서 하이에나를 기른다든가, 하이에나도 인터넷 카페에서 자유롭게 판매가 되고 있고. 사향고양이라던가 박쥐라던가 라쿤이라던가 이런 동물들도 개인이 소유하고 있고.]
대안으로 제시되는 건 '생추어리'라는 동물 사육 방식입니다.
넓은 공간, 자연상태와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방식을 이제 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전남 구례군과 충남 서천군에 야외 방사장, 사육장, 의료시설이 갖춰진 생추어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내년에 완공된다고 하는데요.
동물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길 바라봅니다.
YTN 이은솔 (eunsol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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